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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향한 품밟기/나의 택견 이야기

2. 첫 인연

솔정수 윤성조 2007. 10. 7. 01:37

"네, 영등포 택견 전수관입니다."

"안녕하십니까?   택견 배우려고 전화드렸습니다.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지..."

 

낯선 서울 거리를 물어 물어 어느 모퉁이 건물 지하로 들어가자 키 작고 마른 체구의 , 그러나 웃는 모습 만큼이나 무명한복이 천상 잘 어울리고 눈 빛이 한눈에 깊이 있는 무인武人임을 짐작케 하는 청년이 반갑게 나를 맞았다.

 

택견과의 첫 인연

택견인생의 첫 스승 김 현국 선생님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 되었다

 

 

 

택견과 나의 들실과 날실은 생각지 못했던 계기로 그 만남이 시작되었다.

"이번에 서울로 올라가게 됐습니다.  영등포 쪽에서 살건데 그곳에 아는 도장 있으면 소개해 주십시오.  운동은 계속 할려구요."

1995년 한해가 저물어 갈 무렵, 계속 다니고 있던 합기도장의 관장과 만났다. 

합기도에도 여러가지 문파가 있어서 도장 선택에도 신중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나는 합기도 유단자였고 관장과는 옛스승 및에서 같이 배웠던 사형사제 지간(나이는 내가 한살 많았지만 그가 선배였다.)이였으며  도장안에서는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사이였다.

 

"성조씨, 서울에서는 우리 전통 무예를 찾아보세요.  택견 같은 거 있잖아요.  성조씨는 택견하고 잘 매치될 거 같구..."

뜻밖의 조언이었다.

택견이라...

참 매력적인 조언이기도 했다.   예전에 서점에서 아르바이트 할 때 구했던 "택견"이란 책으로 보고 있었고 "한국전통무예"라는 TV프로그램을 녹화해서 혼자서 품밝기를 연습하고 있었는데, 그 막연한 동경의 대상의 하나였던 택견이란 존재가 직접 관장의 입으로 다가온 것이었다.

"합기도가 우리나라 무술이긴 하지만 전통무술은 아니죠.  나도 택견이나 수벽치기 같은 거 배워보고 싶었는데 인연이 안 닿아서... 성조씨가 서울가면 한 번 택견을 찾아보세요.  나중에 제주도 내려오면 가르쳐 주고요."

 

 

1995년에 농협에 취직한 나는 초급과정 교육연수 때 받은 전산적성검사에서 뽑혀서 양재동에 있는 농협전산본부에 1996년 1월부터 1년동안 파견근무를 가게 되었다.   낯선 서울 생활이 부담되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많은 만큼 무예인들도 많이 있어서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더 큰게 사실이었다.

 

전산본부에서는 서울생활 적응기간으로 1주일동안의 기간을 주어서 덕분에 그 기간 동안 전화번호부나 정보지를 뒤지면서 택견전수관이나 수벽치기, 뫄한뭐루 도장 등에 대해 알아볼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1996년 1월 세째날 구로공단역 근처에 있다는 대한택견협회 영등포전수관을 찾아 김현국 선생님을 만나게 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