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2 별일 2 솔정수 윤성조 빗소리 들으며 잠들었다가 잠깐 깬 새벽, 빗소리 없어서 문을 열어 보니 구름 틈새로 별이 하나 밤 가득 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툭, 출렁 (2000~ ) 2022.09.27
장례식장 국수 2 장례식장 국수 2 솔정수 윤성조 창에는 생전그가 참 좋아했던소낙비후드득후드득 빗소리만큼 굵은 면발 들이키며그에게 따끈한 국물 한 술 되어본 적 없어 차마 고개 들지 못하고후루룩후루룩 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트멍 (2016~2019) 2019.07.26
인력 사무소에 우산은 없다 인력 사무소에 우산은 없다 솔정수 윤성조 신문 뒤적이는 사람 두 명무료 자판기 커피 뽑는 사람 한 명스마트폰 보는 사람 세 명힐끗힐끗 시계를 보는 처음 보는 얼굴미닫이문 가에서 한동안 밖만 내다보는「도시인력개발」 소장의 매캐하게 낡은 등짝 예보에도 없던 새벽 빗소리보다 요란한시간당 25mm 침묵 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트멍 (2016~2019) 2016.05.02
자작自酌 자작自酌 솔정수 윤성조 비 한잔합니다 빈 잠에 자란자란 따른 빗물의 도수에 눈이 매워,생소라 똥을 떼어내듯 빗살무늬 이름 하나 떼어낸 빗소리 한 점창밖 사람 없는 풍경에 찍어 오독오독 날것으로 씹습니다 사람 생각을 떼어낸 풍경만큼목 넘김이 좋은 것도 없습니다 그 맛에 혼자서 흥건하게비 한잔합니다 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이윽고 (2012~15) 2015.03.27
관통 관통 솔정수 윤성조 철제 지붕을이중 합판 천장을덮어쓴 노랑 담요를 지나오른쪽 귀와왼쪽 고막까지수직으로 꿰뚫고는베갯잇에파르르 꽂힌 한 올 빗소리번쩍 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도무지 사소한 (2009~11) 2009.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