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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 2장 격렬한 고요 16

언어는 남방큰돌고래다

언어는 남방큰돌고래다 솔정수 윤성조 영락리 돌고래 해안에서 돌고래 떼를 기다릴 때는 멋진 시어 같은 거야 바다에 던져버리고 영원히 찰나만을 바라보는 망부석이 돼야 하지. 실망이 익숙해질 무렵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 영감의 희열처럼 이윽고 수평선보다 긴 시간을 뚫고 남방돌고래 떼 지느러미들이 튀어나올 때, 영락리 바다에서 언어란 푸른 침묵을 가르고 한순간 하얗게 부서지며 반짝이는 느낌표가 전부지.

격렬한 고요

격렬한 고요 솔정수 윤성조 계단 옆 낙엽 더미를 쓸다가, 빗살에 채여 깨진 8월 햇살 조각들로 가득한 시멘트 마당으로 내던져진 지렁이 한 마리, 시멘트 바닥보다 거칠게 사포 같은 고요로 온 세상을 비비며 뒤틀어 대는데 얼른 담장 옆 부엽토 그늘에 던져 주니, 일순 온 세상이 잠잠하다. 찰과상 입은 고요보다 잠잠하다.

줄탁동시啐啄同時

줄탁동시啐啄同時                                                                                  솔정수 윤성조  가마아득한 이생과 전생 사이 스무하루의 두께 가로질러부신 체온을 교신하는 모스 신호의 관통력 내 여기 있다고, 나도 여기 있다고  * 줄탁동시 : 알속의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