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自酌
솔정수 윤성조
비 한잔합니다
빈 잠에 자란자란 따른 빗물의 도수에 눈이 매워,
생소라 똥을 떼어내듯 빗살무늬 이름 하나 떼어낸 빗소리 한 점
창밖 사람 없는 풍경에 찍어 오독오독 날것으로 씹습니다
사람 생각을 떼어낸 풍경만큼
목 넘김이 좋은 것도 없습니다
그 맛에 혼자서 흥건하게
비 한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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