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소리
솔정수 윤성조
전혀 바다가 보이지 않는 포구에서 물소리를 봅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은 언제나 지척입니다
모든 빛이 포개지면 하얘지듯이
안개는 풍경의 모든 빛깔을 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사람의 하얀 침묵도
모든 말의 빛깔들을 품은 까닭입니다
전혀 바다가 보이지 않는 포구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의 침묵 빛을 닮아가는
물소리를 읽습니다
'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 > 트멍 (2016~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마 (0) | 2016.06.29 |
---|---|
나를 쓸다 (0) | 2016.06.27 |
오점 (0) | 2016.06.08 |
쌀을 씻으며 2 (0) | 2016.06.03 |
면도 2 (0) | 2016.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