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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이윽고 (2012~15)

참 쉬운 시

솔정수 윤성조 2015. 9. 8. 00:45

참 쉬운 시

 

                                                     솔정수 윤성조

 

 

시 쓰는 게 제일 어렵다고? 시인한테야 그렇겠지

막노동꾼한테는 막일만큼 힘든 게 또 있을까

하다보면 익숙해지지 않냐고?

그렇담 시인도 시 쓰는 게 쉬워져야겠지

익숙해진다는 건 그냥 근육통은 숨기고 무게는 버티고 

중간중간 숨 돌릴 줄 아는 눈치가 더 생기는 것일뿐

삽 뜨고 벽돌 나르고 질통 지고 시멘트를 갤 때는 사실

시 쓰는 게 어디 일일까 싶기도 해 그러고 보면

이 시가 참 쉽게 써지는 건 분명

윤 시인이 아니라 막노동꾼 윤 씨가 깡으로 쓰는 까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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