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의 힘
솔정수 윤성조
손만 대도 달그락달그락 위태위태 엉성한
우리 마늘밭 돌담이
가로수 몇 그루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눕혀버리고
비닐하우스 정도야 일도 아니게 구겨버리고는
큰길 주유소 담벼락까지 일순 뒤집어 놓고야 만
모진 태풍 앞에서도 까딱없이 서 있는 건
돌과 돌 사이 단단한
구멍의 힘
저 구멍 고스란히 허리에다 쌓으신
어머니,
골다공증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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