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하게 발기만 하는 문명에게
함민복
거대한 반죽 뻘은 큰 말씀이다
쉽게 만들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물컹물컹한 말씀이다
수천 수만 년 밤낮으로
조금 한 물 두 물 사리 한개끼 대개끼
소금을 다시 잡으며
반죽을 개고 또 개는
무엇을 만드는 법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함부로 만들지 않는 법을 펼쳐 보여주는
물컹물컹 깊은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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