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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詩에서 詩를 배우다

함민복 / 딱딱하게 발기만 하는 문명에게

솔정수 윤성조 2010. 10. 14. 18:41

 딱딱하게 발기만 하는 문명에게

 

                                         함민복

 

 

거대한 반죽 뻘은 큰 말씀이다

쉽게 만들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물컹물컹한 말씀이다

수천 수만 년 밤낮으로

조금 한 물 두 물 사리 한개끼 대개끼

소금을 다시 잡으며

반죽을 개고 또 개는

무엇을 만드는 법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함부로 만들지 않는 법을 펼쳐 보여주는

물컹물컹 깊은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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