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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詩에서 詩를 배우다

반칠환 / 먹은 죄

솔정수 윤성조 2010. 9. 22. 17:34

먹은 죄

 

                   반칠환

 

새끼들에게 줄 풀벌레 잡아오던
지빠귀를 새매가 나꾸어 갔다
가까스로 허물 벗은 날개 말리던
잠자리를 물총새가 꿀꺽 삼켜 버렸다
오전에 돋은 새싹을 다람쥐가 갉아먹는다
그러나 어느 유족도 복수를 꿈꾸지 않는다
다 먹은 죄가 있기 때문이다
한없이 슬퍼도 적막한, 푸른 숲 속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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