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고영민
어머니 방문 앞에 앉아
침 발라 세운 실 끝
아득하여라.
한 삶, 한 땀
바늘귀에 꿰고 있다.
저 빗나감, 찰나
불러도 대답이 없다.
어머니 없다.
한평생의 서 말 구술 다 꿰고
어머니
방금
바늘귀,
블랙홀을 통과한다.
환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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