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솔정수 윤성조
아이들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고
나도 어서 적당히 지혜롭게 나이 먹은 노인이 되고 싶은데
그, 어른이란 것과 적당히 지혜로운 나이라는 게
도무지 언제부터를 말하는 건지는 아직 잘은 몰라도
우선 지금은
빨간불 신호등에 멈춰 서기로 했다.
때가 되면 그렇게 되어 있을 게다.
요 건널목 여기에서 저기만큼
녹색불에 건너가다 보면
그러다 깜빡깜빡거릴 땐 무슨 큰일인 양
뛰어가다 보면
'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 > 조금은 긴 쉼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출애굽기 2 (0) | 2009.10.28 |
---|---|
허수아비 (0) | 2009.09.18 |
열외시인 - 비정규직 (0) | 2009.08.25 |
연전 (0) | 2009.05.20 |
모기향 (0) | 2009.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