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형문자다
장대비가 일궈놓고 간 땡볕
한 마지기의 고요
속에 달팽이 한 마리가
그어놓은 필생의 일 획
달팽이가 사라진 그 자리에
그것의 발음기호, 짧은 새소리
내일도 해는 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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