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전야
솔정수 윤성조
촛불 그림자 어스레한 창에
지랄 같이 눈 매운 달빛 한 개비
채 털지 않은 한숨이
철거집행 계고장 빨간 글씨가 되어
여태 철거되지 않은 귀뚜라미 소리 위로
떨구어질 무렵
가스도 물도 끊겨 부셔 먹다 만 생라면 봉지 안
매캐하니 뿌려진 10월 하순 바람 한 움큼
영감님 기침 소리 닮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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