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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짧은 시 긴 울림

신경림 - 달

솔정수 윤성조 2008. 5. 21. 08:04

 달이 시원스레 옷을 벗었다 첨벙첨벙 수로 속에 들어간다 희

뿌연 젖가슴을 드러낸 채 멱을 감는다 가없는 옥수수밭에 바

람이 인다

 

 수로에서 나왔지만 옷이 없다 내놓을 수 없는 곳만 손으로

가리고 초가집을 찾아 들어가 숨는다

 

 달이 초가집 속에 갇혔다 초가집이 환하게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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