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솔정수 윤성조
너무 건조해서 사막에서는 이따금
죽을 때 모습 그대로 말라붙은 자연 미라가
발견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생각하며
목마르게 작열하는 기억 속, 발자국 한 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사구 그늘에 누워 미라가 됐을지도 모를
내 그리움의 마지막 모습을 마주하게 될까,
허튼 생각을 하네
습식 사우나실에서 10분짜리 모래시계 속
핑크 사막의 갈증을 뒤집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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