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팔다
솔정수 윤성조
새벽 5시 20분 집을 나서서는
오후 6시 반 좀 지나 돌아와
소개비 만 원을 제한 11만 원 혹은 12만 원짜리
하루를 씻어 낸 후에
수건, 장갑, 토시와 피로 제거제 두 알, 또
팔아야 할 내일을 가방에 챙겨 넣고는
알람이 새벽 4시 50분으로 맞춰져 있는지 다시 살피고서
내일이 잘 팔리기를 꿈꾸며
팔지 않은 꿈을 베고
'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 > 이윽고 (2012~15)'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저리 (0) | 2015.08.26 |
---|---|
공사장 블루스 (0) | 2015.08.25 |
안개 5 (0) | 2015.08.07 |
놓치다 (0) | 2015.07.28 |
그대를 노동하다 (0) | 2015.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