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아내의 남편 3
솔정수 윤성조
빨래가, 설거지가, 애들 옷 구분해서 개는 게,
청소기 돌리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게
시 쓰는 것보다 더 익숙하거나
빨래나, 설거지나, 옷 개는 거나, 청소기 돌리는 거나 혹은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건 잠깐 잊어버린 채
집사람도 읽어줄만한 미친 시 몇 개쯤 써내거나, 아니면
그런 미친 시 하나 없으면서 세탁기도 돌릴 줄 모르는
그야말로 정말 미친 시인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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