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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詩에서 詩를 배우다

김병호 / 난생 처음 봄

솔정수 윤성조 2009. 12. 9. 19:30

난생처음 봄

 

                               김병호

 

풀 먹인 홑청 같은 봄날

베란다 볕 고른 편에

아이의 신발을 말리면

새로 돋은 연두빛 햇살들

자박자박 걸어 들어와

송사리떼처럼 출렁거린다

 

간지러웠을까

 

통유리 이편에서 꽃잠을 자던 아이가

기지개를 켜자

내 엄지발가락 하나가 채 들어갈까 말까한

아이의 보행기 신발에

봄물이 진다

 

한때 내 죄가 저리 가벼운 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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