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날에 숨통이 끊어져
검붉은 피가 솟구쳐 나올 때
저 인자한 얼굴로 생겨났네
펄펄 끓는 가마솥 속에서
환한 웃음이 고스란히 익었네
저기 세상에서 가장 자애로운 웃음을 보게
익은 혀가 밀어낸 웃음까지도
제 목을 친 이들에게 진설한다네
아아…… 차마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겠네
저 돼지머리 속에
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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