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배미마다 익어가는 벼이삭이
암놈 등에 업힌
숫메뚜기의
겹눈 속에 아롱진다
배추밭 찾아가던 배추흰나비가
박넝쿨에 살포시 앉아
저녁답에 피어날
박꽃을 흉내낸다
눈설미 좋은 사랑이여
나도 메뚜기가 되어
그대 등에 업히고 싶다
'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 > 詩에서 詩를 배우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종해 - 새는 자기 길을 안다 (0) | 2009.09.05 |
---|---|
고운기 - 비빔밥 (0) | 2009.09.05 |
반칠환 - 두엄, 화엄 (0) | 2009.08.27 |
반칠환 ㅡ 냄비보살 마하살 (0) | 2009.08.27 |
반칠환 - 팔자 (0) | 2009.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