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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詩에서 詩를 배우다

반칠환 - 장어

솔정수 윤성조 2009. 8. 27. 16:06

수족관 장어들이 날렵하게 꿈틀거린다
평생 한 일 자 일획만 긋던 놈들이다

이제 일획도 너무 길어
탁, 탁, 탁
점으로 돌아가리라 한다

마침내 붓마저 버려야 얻는
절체절명의 도마필법을 얻으리라
저마다 설레어 웅성꿈틀거린다

저들이 써 온 일필휘지의 서첩은
고스란히 물 속에 남아 있다고 한다
강물에 강물을 찍어서 썼다고 한다

새들이 허공에 허공을 찍어
온몸으로 일획을 남기고 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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