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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詩에서 詩를 배우다

박정애 - 진주를 모른다

솔정수 윤성조 2009. 8. 25. 13:04

맛있는 과일은 새들이 먼저 알고

애벌레도 아는 가시 속 밤톨을

밤나무는 첨부터 알았을까

 

상처를 안고 숨어 사는 진주조개

몸속에 말갛게 빛나는 그것이

제 이름인 줄 알았을까

 

제 몸이 보석인 줄도 모르면서

보름달을 얼마나 사모했는지 얼마나 기다렸는지

가슴 환히 열어 보이고 싶어

진주 남강 물새 우는 소리로 글썽이며

그가 바라본 건 오직 둥글고

흰 보름달

 

아픔이 아픔인 줄 모르는 진주는

상처가 아물거나 열매가 익어 여문다는 걸

동그란 제 몸이 진주인 줄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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