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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詩에서 詩를 배우다

유홍준 - 해변의 발자국

솔정수 윤성조 2009. 8. 25. 07:48

얼마나 무거운 남자가 지나갔는지

발자국이, 항문처럼

깊다

 

모래 괄약근이 발자국을 죄고 있다

모래 위의 발자국이 똥구멍처럼, 오므려져 있다

 

바다가 긴 혓바닥을 내밀고

그 남자의

괄약근을 핥는다

 

누가 바닥에 갈매기 문양이 새겨진 신발을 신고 지나갔을까

 

나는 익사자의 운동화를 툭 걷어찬다

갈매기가 기겁을 하고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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