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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詩에서 詩를 배우다

김춘수 - 눈의 기억

솔정수 윤성조 2009. 8. 18. 17:22

그해 겨울은 아주 늦게 눈이 왔다.

총소리는 너무 멀어

듣지 못했다.

족제비는 눈곷을 깔고

잠자듯 죽어 있다.

가슴패기에 피가 한 줌 묻어 있다.

죽어서도 눈이 가 있는

거기가 어딜까,

잡목림 사이 아슴푸레

길이 나 있다.

간밤에도 족제비는 싸다녔으리,

길이 이내 질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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