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도의 변명 - 화장실에서
솔정수 윤성조
목격자는 없다
냄새나는 정황뿐
화장지의 단독 범행으로 구겨버리고는
물 내리고 손 씻고 표정 없이 나가면 그만인
빌라도의 변명
날마다 깨끗이
뻔뻔한 죄를 짓네
* 빌라도의 변명 : 예수의 최후 법정에서 그의 무죄를 확신했지만 유대인의 요구에 굴복하고만
총독 빌라도는 그의 피와 자신은 무관하다며 사람들 앞에서 손을 씻고 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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