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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詩에서 詩를 배우다

이복숙 - 어떤 침묵

솔정수 윤성조 2009. 3. 8. 18:51

보지 않습니다

어쩌다가 보이면

못 본 걸로 합니다

 

듣지 않습니다

어쩌다가 들리면

못 들은 걸로 합니다

 

말하지 않습니다

어쩌다가 말문이 터지려하면

입을 꼬옥 다물고

숨을 크게 쉰 다음

꼴깍 한 모금 침으로 삼켜버립니다

 

이제

보지 않고도

듣지 않고도

그냥 그냥 살아갈 수 있읍니다만

 

모조리를 한모금 침으로만 삼켜 버리는 일은

아직도 어렵고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