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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서귀포에서는 늘 서귀포가 그립다

마라도

솔정수 윤성조 2008. 2. 19. 10:20

마라도

 

                                                  솔정수 윤성조

 

 

애초 그 곳에는 바다 같은 건 없어 섬이랄 것도 없지

외롭지도 않은 탁 트인 고립이 딱히 어울리는 말이 없어

잠시 섬이란 낱말로 서 있을 뿐

 

딱딱하지 않은 바람의 팔베개와

저보다 너른 풍경 다 품고도 넉넉한 엄마 젖가슴 같은 벌판에

세상 가장 너른 햇살과 노을을 바다보다 흥건하게 쬐다 가는 곳

 

사람이 사람에게 파도가 되고, 건널 수 없는 수평선이 되는

먼 데 육지가 바다일 뿐

 

누구도 마라도를

바다로 떠내려 보낸 적이 없지

 

       *육지 : 제주도 사람들이 섬의 반대 개념으로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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