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詩에서 詩를 배우다
박시교 / 겨울 헌화가
솔정수 윤성조
2024. 6. 2. 12:25
겨울 헌화가
박시교
단 한 번도 꽃다운 삶 살아보지 못한 넋이
남들 다 피었다 진 철 지난 엄동설한에
마침내 온 산 들녘을 피워 내는 꽃이여
당신 계신 그곳에는 피었을 것 같지 않아
한두 송이 곱게 꺾어 보내드리고 싶지만
먼 길에 시들면 어쩌나 눈이 부신 눈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