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정수 윤성조 2020. 8. 29. 00:06

격렬한 고요

 

                                                    솔정수 윤성조

 

 

계단 옆 낙엽 더미를 쓸다가, 빗살에 채여

깨진 8월 햇살 조각들로 가득한 시멘트 마당으로 내던져진

지렁이 한 마리, 시멘트 바닥보다 거칠게

사포 같은 고요로 온 세상을 비비며 뒤틀어 대는데 



얼른 담장 옆 부엽토 그늘에 던져 주니,

일순

온 세상이 잠잠하다. 



찰과상 입은 고요보다 잠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