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정수 윤성조 2015. 12. 23. 10:18

시인의 아내의 남편 4

 

                                               솔정수 윤성조

 

 

밥벌이 제대로 못 하는 가장 대신

종일 병원 지하 물리치료실에서 고생하는 아내가

끙끙 직업병이 된 손목 통증을 지독하게 앓는 밤

 

몇 번 주물러 주다 말고

돈벌이해 오는 게 약이다 싶어서

돈 좀 되는 글 쓰려 손목이 뻐근하도록

자판하고 씨름하다 끝내

공치고 마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