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 3장 버릇의 무게

고요한 이발소 안 격렬한 풍경

솔정수 윤성조 2015. 11. 11. 22:10

고요한 이발소 안 격렬한 풍경

 

                                                               솔정수 윤성조

 

 

파르라니 고요 번뜩이는 면도날 아래

누워 목을 젖히고는 철저히 수동 인간이 되어야 한다.

배 위에 얹은 깍짓손보다 단단한 묵언무행默言無行의 결박

모든 것이 그의 손에 달려 있다.

졸음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

 

나는 지금 격렬하게

저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