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정수 윤성조 2015. 9. 28. 21:03

무죄의 죄

 

                                      솔정수 윤성조

 

 

애초 바람은 죄니

 

흔든 적 없는 바람에게로 뻗으려

자기를 흔들어 미는 가지, 그 뿌리보다

깊은 본능이 유죄니

 

얼마나 나는 나를 흔든 적 없는 너에게로

닫지 않는 나를 뻗으려 그토록

죄 많게 흔들렸던가?

 

흔들지 않는 것에게 흔들린 중한 죄

흔들지 않는 것이야 모두 무죄니, 

하기사

 

무죄만큼 완벽한

죄도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