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정수 윤성조
2015. 3. 16. 12:04
꽃샘바람 2
솔정수 윤성조
잔뜩
등짝이 가려운 게다
바람이란 녀석
겨우내 한 겹 두꺼워진 살갗 밑으로
스멀스멀 거미 기어오르듯 번져 오르는, 저
가렵디가려운 실핏줄들의 기지개
그래서 가지마다 꽃대마다
마구마구 등을 비벼대는 것이다
핏방울이 맺히도록
박박 긁어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