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정수 윤성조
2014. 8. 31. 08:43
돋을새김
솔정수 윤성조
벽이 못 하나에 대롱대롱 걸려 있는,
못이 허공에 단단히도 박혀 있는,
허공이 거미줄에 누워서 천천히 낡아가는,
거미줄이 벽지에 낡은 문양으로 스미는
못과 거미줄과 오래된 벽지가 전부인
낡디낡은 기억의 방에
벽이면서 못이고 허공이며 거미줄이면서
바뀐 적 없는 벽지인
이름이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