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짧은 시 긴 울림
함민복 시인의 짧은 시
솔정수 윤성조
2011. 12. 13. 20:34
섬
물울타리를 둘렀다
울타리가 가장 낮다
울타리가 모두 길이다
가을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짱둥어
나 물고기 맞아
수영실력은 간신히 낙제 면했고
뻘에서 기어다니는 데는
일등
나 진짜 물고기 맞아
지구 신발
말랑말랑한 뻘이 간질간질 발가락 사이로 스며들며
금방 발에 딱 맞는 신발 한 켤레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