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도무지 사소한 (2009~11)
더 큰 죄는 없다
솔정수 윤성조
2011. 10. 7. 07:58
더 큰 죄는 없다
솔정수 윤성조
절망할 이유가 더는 없을 때
이파리는 낙엽이 되는 것이다
인당수 파도 속으로 뛰어든 심청이야말로
얼마나 간절한 소망이었을까
짙푸르게 다시 채워질 자리가 되려 이파리는
가을 바람 속으로 기꺼이 빈 자리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낙엽을 밟으며 좌절하거나 슬퍼하는 것보다
더 큰 죄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