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정수 윤성조 2011. 6. 30. 22:59

구멍의 힘

 

                                        솔정수 윤성조

 

 

손만 대도 달그락달그락 위태위태 엉성한

우리 마늘밭 돌담이

 

가로수 몇 그루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눕혀버리고

비닐하우스 정도야 일도 아니게 구겨버리고는

큰길 주유소 담벼락까지 일순 뒤집어 놓고야 만

모진 태풍 앞에서도 까딱없이 서 있는 건

 

돌과 돌 사이 단단한

구멍의 힘

 

저 구멍 고스란히 허리에다 쌓으신

어머니,

 

골다공증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