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정수 윤성조 2011. 6. 18. 12:16

전이

    - 이제는 추억으로 전이돼 버린 故 김형훈 형님께

 

                                                            솔정수 윤성조

 

 

보름 전 난산을 했던 백구와 갓 눈뜬 새끼들을

항암 중인 형훈 씨가 살짝 들여다봅니다

삶과 삶이 그윽이 눈을 엮는 창고 구석 그늘 속

자기는 이제 맛도 기억 못 하는 고깃국을

슬며시 밀어주는 형훈 씨 깡마른 손바닥을

어미 백구는 고깃국보다 맛있게 핥고 

젖으로 전이되어 오는 짭조름한 손바닥 맛을

새끼들이 쪽쪽 빨아댑니다

그깟 위쯤이야 없어도 배부른 아침

 

살아 있다는 게 참 간지럽게

전이되어 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