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조금은 긴 쉼표

총의 눈물 - 다큐 "아프리카의 눈물"을 보고

솔정수 윤성조 2011. 3. 28. 11:20

총의 눈물

       - 다큐 "아프리카의 눈물"을 보고

 

                                                                 솔정수 윤성조

 

 

에티오피아에서도 케냐에서도 멀리 내어 쫓긴 변방

바닥 마른 강줄기보다 더 길어버린 가뭄에 약탈이 생계가 되어버린

냥가톰족 움막촌에

 

사흘 전 먹은 반 줌 옥수수 범벅이 전부인 젖 마른 아낙의 장신구는

총 맞아 죽은 남편의 탄약띠,

30여 마리 소 떼를 뺏기고 복수를 준비하는 21명 식솔의 가장에겐

AK-47 소총 한 정이 전 재산이다

 

작대기 대신 방아쇠를 손에 건 목동이

총알을 사기 위해 소를 먹이고

또 누구는 그 소 떼를 뺏으려 소총을 사는,

물보다 흔한 피가 마른 땅을 적시고

무덤 위 풀들로 소를 살찌우는 무덤 투성이 초원에,

 

낮게 매복한 검은 죽음이 겨누는 가늠자 위 

깡마른 오늘은 늘

사정거리 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