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정수 윤성조 2010. 10. 11. 06:57

노을

                         최영철

 

한 열흘 대장장이가 두드려 만든
초승달 칼날
만사 다 빗장 지르고 터벅터벅 돌아가는
가슴살을 스윽 벤다
누구든 함부로 기울면 이렇게 된다고
피 닦은 수건을 우리 집 뒷산에 걸었다

 

-시집 <찔러본다>(문학과지성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