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詩에서 詩를 배우다
반칠환 / 구두와 고양이
솔정수 윤성조
2010. 9. 22. 17:50
구두와 고양이
반칠환
마실 나갔던 고양이가
콧등이 긁혀서 왔다
그냥 두었다
전날 밤 늦게 귀가한
내 구두코도 긁혀 있었다
정성껏 갈색 약을 발라 주었다
며칠 뒤,
고양이 콧등은 말끔히 나았다
내 구두코는 전혀 낫지 않았다
아무리 두꺼워도
죽은 가죽은 아물지 않는다
얇아도 산 가죽은 아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