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정수 윤성조 2010. 8. 29. 09:06

그늘3
  - 탁본

 

            솔정수 윤성조

 

 

낚아 올린 햇살이 이리저리 몸을 틀어대는 게

손맛이 묵직하다.

 

온 가지 온 이파리를 잔뜩 벌리고서

지금 은행나무는

햇살의 가쁜 숨의 단면을 재어 가며

바닥에다 태양을 탁본하는 중

 

싱싱한 볕뉘 조각 비늘들에 칠해진

먹빛 그늘이 퍼덕인다.

 

 

    *볕뉘 : 작은 틈을 통하여 잠시 비치는 햇볕, 잠깐 드는 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