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정수 윤성조 2010. 6. 21. 21:13

폐타이어2

                        함민복

 

길 건너편에서 가위질 소리가 들린다

빈 종이 상자 실은 리어카가 지나간다

찰강찰강

웃자란 햇살이 경쾌하게 깎인다

내리막길 과속 막으려

리어카 뒤에 매단 타이어 끌리는 소리

부-욱 부-욱

바리톤이다

구르는 바퀴를 굴러 본 바퀴가 붙잡는 봄

 

어미 가슴팍 또 한 겹 얇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