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정수 윤성조 2010. 6. 21. 20:41

폐가

                        함민복

 

세월은 문짝을 싫어하는 게지

문짝을 먼저 떼어갔네

세월은 문짝을 좋아하는 게지

 

세월의 문짝

저 집에 살던 사람들

지고 피던 꽃

 

서럽다고

혼자

핀 복사꽃

 

이마로 지붕을 짚고

손으로 지붕처럼

기운 세월을 짚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