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정수 윤성조 2010. 3. 28. 00:23

콩국

 

                                                               솔정수 윤성조

 

 

며칠 냉전기에

아내가 출근하고 나서야 따로 아침을 챙기려는데

냄비에 콩국이 설설, 제기랄 늘 이런 식이다, 집사람은

 

얼음처럼 꽁한 가슴 풀풀 국 속 콩가루처럼 풀려버려 

다른 반찬들 꺼낼 일도 끝내 뺏겨버린 내사

콩국에다 뭉클뭉클 밤이나 말아 먹을 수밖에

 

다섯 살 적에 미숫가룬 줄 알고 몰래 퍼먹던 콩가루에

목이 막혀 죽을 뻔했던 기억도 오늘은 뜨겁게도

술술 목을 넘기고

 

3월 하순에도 눈 내린 올해는 눈 빛깔도 참

설설 끓을 거라는 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