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정수 윤성조 2009. 12. 9. 19:33

목어

 

                                                 김영준

 

물고기 그 빈 속에 들어가 눕고 싶네

 

내 육신으로 그 빈 속 모두 채워주고 싶네

 

그런 나로 인해 허기를 메운 물고기가

다시 쓸쓸해지는 모습 보고 싶네

 

그 빈 속 저장된 내 육신 몇 날이고 부패하여

물고기 기름으로 재생하거나

점점점 썩어드는 구더기 장맛쯤으로 남는 걸 보고 싶네

 

하여, 그 물고기 바람 데불고 하늘을 마구 날아다니는

그런 꿈 꾸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