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도무지 사소한 (2009~11)
젖몸살 앓고 싶은 남자
솔정수 윤성조
2009. 12. 5. 11:27
젖몸살 알고 싶은 남자
솔정수 윤성조
잎사귀가 바람을 낳고 있네
지독히도 산고에 몸서리치는 날
잔뜩 힘을 주다가 투욱,
순산을 확인하고는 그제야 가지를 놔주는
낙엽의 암갈색 자궁에는 채 끊어지지 않은
바람의 탯줄이 펄럭이고 있네
막 첫 날숨 토하는 바람들의
몽골반점 투성이 울음소리
그 울음에 젖몸살 앓고 싶은
남자가 다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