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詩에서 詩를 배우다
김춘수 - 뭉크의 두 폭의 그림
솔정수 윤성조
2009. 8. 18. 16:29
그의 기차의 연기라는 그림에는
기차도 연기도 없다.
산비탈 아스름히 길이 나 있다.
그의 소리라는 그림에는
소리가 없다. 그
넓고넓은 벌판을
한 무더기 억새가 흔들어댄다.
바람 때문이라고 한다.
바람은 아무데도 보이지 않는데
바람 때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