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의 지문 · 우렁찬 고요/詩에서 詩를 배우다
김춘수 - 자색안료紫色顔料
솔정수 윤성조
2009. 8. 18. 09:11
아프리카 오지의 한 부족은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이
어딘가에 있다고 믿고 있다. 자기들이 거기서 왔다고
믿고 있다. 그 부족의 추장은 턱수염이 너무 짙고 뼈대
가 너무 굵고 발톱이 너무 두껍고 힘이 너무 세고 다리
가 너무 길고 사타구니 사이의 그것이 너무 커서 초가
을의 수세미외만하다. 그는 그래서 처자식이 너무 많
다.
너무, 그렇다. 너무란 말을 빼면 그에게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이 어딘가에 있
다는 믿음 외에는 언젠가는 거기로 가게 될 거라는 믿음
외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