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정수 윤성조 2009. 5. 29. 19:13

 

속이 없는 건지 바보같이 웃기만 하는 사람

영정 앞에 

흰 국화 한 송이 올려 놓다가

문득

 

저 꽃봉오리 하나 벌리려

제 평생껏

꽃대 밀어올렸을

수액들은 얼마나 될까,

향기도 없을 허튼 생각 드는 건

 

저 바보같던 웃음 피우려

얼마나 저 사람은

속 울음 울었을까

싶어서

 

얼마나 속 메마르고서야

저리 촉촉한 눈빛으로

웃고 있을까

싶어서 

 

그 웃음, 왜

내 혈관 속에선

이리도 아릴까

싶어서